러시아 "도와줘" 요청에..중국 증시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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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호 78명의 재산이 하루 새 530억 달러(약 66조원) 증발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이 폭락했고, 중화권 증시도 크게 내렸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중국이 서방의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더해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퇴출 공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중국 금융 시장에 먹구름이 짙어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93개 중국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골든드래곤차이나 지수(5181.3)는 전 거래일(5870.07)보다 11.7% 급락했다. 2013년 7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낮다. 이날 블룸버그는 주가 하락으로 ‘세계 500대 부자’에 포함된 중국 억만장자 78명이 하루 만에 530억 달러 상당의 손실을 봤다고 추산했다.
특히 중국에서 국민 생수로 불리는 ‘농푸산취안(農夫山泉)’의 창업자 중산산(鍾睒睒)의 재산은 약 50억 달러가 줄었고, 텐센트를 이끄는 마화텅(馬化騰) 최고경영자(CEO)는 약 33억 달러를 잃었다.
중화권 증시도 15일 휘청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95% 하락한 3063.97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3100선 아래로 밀려난 건 20개월 만이다. 홍콩 증시에서 중국 기술주 주가를 반영하는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이날 8.1% 급락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최근 중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경제적 지원에 나선다면 서방의 강력한 제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이 러시아에 지원을 할 경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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