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쓰레기만 100톤…이례적 음반 전성기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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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케이팝 음반 판매량 7711만장
음반 과포장·중복소비 부추기는 마케팅 비판
'굿즈 수집' 목적 소비 52% 넘어서
케이팝(K-POP) 음반의 전성기다. 세계적으로 실물 음반 시장이 과거의 영광을 잃고 지지부진해진 추세지만 한국의 음반 시장은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조사에 따르면 스트리밍 시장이 높은 접근성으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글로벌 음반 시장의 매출은 크게 하락했다. 2005년까지 전 세계 음악 산업 매출의 약 90%(168억 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일반적인 음악 감상 수단이었던 실물 음반 시장은, 스트리밍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장의 급성장으로 계속 하락해 지난해에는 약 18%(46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써클차트(구 가온차트) 기준 국내 음반 판매량은 지난 2019년 2509만5679장에서 2020년 4170만7301장으로 급성장했고, 2021년엔 5708만9160장 그리고 지난해엔 7711만7982장에 달했다. 올해는 국내 음반 판매량이 1억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벌써 상반기에만 5487만4493장을 팔아치우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00만장 가까이 늘었다.
해외로 수출되는 케이팝 음반도 늘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음반 수출액은 1억3293만4000달러(약 1685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1% 증가했고,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그런데 이 같은 이례적 음반 전성기의 이면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도 뒤따른다.
케이팝 음반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요 기획사는 케이스 소재를 다양화하고, 구성품의 종류도 늘려왔다. 포토북을 포함한 화려한 패키지는 이제 기본이다. 여기에 팬들의 소비 심리를 이용하기 위해 포토카드를 랜덤으로 삽입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런 과포장과 중복 소비, 그 소비를 부추기는 마케팅 등 잘못된 관행으로 음반 관련 폐기물이 매년 100톤 이상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물 음반들은 대부분 폴리염화비닐(PVC)로 포장하고 있는데, 염소 성분이 포함된 폴리염화비닐은 불에 타면 강한 부식성 가스가 배출되고 재활용하기가 어려워 환경에 치명적이다. 폴리염화비닐은 WHO의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CD는 폴리카보네이트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매립지에서 자연 분해되는 데만 무려 100만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분해가 되질 않는 셈이다. 음반에 포함되는 포토카드 역시 재활용이 어려운 양면 비닐 코팅 종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수준까지 오게 된 것은 실물 음반을 수집하는 목적성에서 찾을 수 있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10월 17일부터 약 한 달간 최근 2년 내 발매된 주요 케이팝 음반(50종)을 조사한 결과, 케이팝 팬덤 활동 소비자의 52.7%가 ‘굿즈 수집’을 목적으로 음반을 구매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음악을 감상하는 소비자는 5.7%에 불과했다. 음반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음반 수집(75.9%)’이 가장 많았지만, ‘굿즈 수집(52.7%)’ ‘이벤트 응모(25.4%)’라고 응답한 소비자도 상당수였다.
특히 랜덤 굿즈를 위해 음반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가는 동일 음반을 평균 4.1개 구매했는데, 가장 많게는 90개까지 구매한 경우도 있었다. 이벤트 응모 목적으로 구매한 소비자 역시 평균 6.7개, 최대 80개를 구매하기도 했다. 결국 듣지도 않을 음반이 매해 수천만 장씩 팔려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어두운 이면을 먼저 들춰내고, 목소리를 높인 건 소비자인 케이팝 팬덤이다. 2021년 글로벌 케이팝 팬들은 기후위기에 대항하기 위한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을 조직했다. 이들은 ‘앨범 구매 시 친환경 선택지 제공하기’ ‘앨범 및 굿즈의 플라스틱 패키징 최소화’ ‘디지털 플랫폼 앨범 발매’ 등을 골자로 하는 캠페인 ‘죽은 지구에 케이팝은 없다’(No K-pop on a Dead Plane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http://n.news.naver.com/article/119/0002736088?cds=news_edit
음반 과포장·중복소비 부추기는 마케팅 비판
'굿즈 수집' 목적 소비 52% 넘어서
케이팝(K-POP) 음반의 전성기다. 세계적으로 실물 음반 시장이 과거의 영광을 잃고 지지부진해진 추세지만 한국의 음반 시장은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조사에 따르면 스트리밍 시장이 높은 접근성으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글로벌 음반 시장의 매출은 크게 하락했다. 2005년까지 전 세계 음악 산업 매출의 약 90%(168억 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일반적인 음악 감상 수단이었던 실물 음반 시장은, 스트리밍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장의 급성장으로 계속 하락해 지난해에는 약 18%(46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써클차트(구 가온차트) 기준 국내 음반 판매량은 지난 2019년 2509만5679장에서 2020년 4170만7301장으로 급성장했고, 2021년엔 5708만9160장 그리고 지난해엔 7711만7982장에 달했다. 올해는 국내 음반 판매량이 1억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벌써 상반기에만 5487만4493장을 팔아치우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00만장 가까이 늘었다.
해외로 수출되는 케이팝 음반도 늘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음반 수출액은 1억3293만4000달러(약 1685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1% 증가했고,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그런데 이 같은 이례적 음반 전성기의 이면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도 뒤따른다.
케이팝 음반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요 기획사는 케이스 소재를 다양화하고, 구성품의 종류도 늘려왔다. 포토북을 포함한 화려한 패키지는 이제 기본이다. 여기에 팬들의 소비 심리를 이용하기 위해 포토카드를 랜덤으로 삽입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런 과포장과 중복 소비, 그 소비를 부추기는 마케팅 등 잘못된 관행으로 음반 관련 폐기물이 매년 100톤 이상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물 음반들은 대부분 폴리염화비닐(PVC)로 포장하고 있는데, 염소 성분이 포함된 폴리염화비닐은 불에 타면 강한 부식성 가스가 배출되고 재활용하기가 어려워 환경에 치명적이다. 폴리염화비닐은 WHO의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CD는 폴리카보네이트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매립지에서 자연 분해되는 데만 무려 100만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분해가 되질 않는 셈이다. 음반에 포함되는 포토카드 역시 재활용이 어려운 양면 비닐 코팅 종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수준까지 오게 된 것은 실물 음반을 수집하는 목적성에서 찾을 수 있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10월 17일부터 약 한 달간 최근 2년 내 발매된 주요 케이팝 음반(50종)을 조사한 결과, 케이팝 팬덤 활동 소비자의 52.7%가 ‘굿즈 수집’을 목적으로 음반을 구매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음악을 감상하는 소비자는 5.7%에 불과했다. 음반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음반 수집(75.9%)’이 가장 많았지만, ‘굿즈 수집(52.7%)’ ‘이벤트 응모(25.4%)’라고 응답한 소비자도 상당수였다.
특히 랜덤 굿즈를 위해 음반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가는 동일 음반을 평균 4.1개 구매했는데, 가장 많게는 90개까지 구매한 경우도 있었다. 이벤트 응모 목적으로 구매한 소비자 역시 평균 6.7개, 최대 80개를 구매하기도 했다. 결국 듣지도 않을 음반이 매해 수천만 장씩 팔려나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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